安 “김근태 존경”… 민평련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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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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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前의원 따르던 인사 모임 7월 말 지지후보 밝히기로
安 “루스벨트 대통령 닮고파” 문재인과 정치 롤모델 같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꼽은 정치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다. 공교롭게도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야권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과 롤모델이 같다.

안 원장과 문 의원 모두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통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해 복지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19일 펴낸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이나 시대적 과제를 생각할 때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공황의 위기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위기 상황 속에서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경제를 재건했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대통령”이라는 게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대한 안 원장의 평가다. 안 원장은 “유럽 경제위기로 국내외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요구와 주장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표출될 것”이라며 “이런 때야말로 대화와 설득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고 김근태 전 의원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책에서 “김 전 의원 등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도 큰 고마움을 느낀다. 김 전 의원과 특별히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분이 했던 말씀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그 덕분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왔다. 민평련은 김 전 의원을 지지하던 인사들의 모임. 이달 말 지지 후보를 밝힐 예정으로 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정세균 의원 등 민주당 주요 후보들을 불러 집권 비전을 들어왔다.

안 원장은 4·11총선 때 김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후보(현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김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김근태#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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