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야 정치권에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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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여야 모두에 쓴 소리를 했다.

안 원장은 정부 여당에 대해 "4대강, 친재벌 등 정책에 문제가 많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친재벌 정책과 관련해서 쓴 소리를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규제 철폐는 좋은데 감시는 강화해라, 안 그러면 약육강식의 정글이 된다'고 했으나 달라지는 게 없었다며 "눈치 안 보고 정직한 고언을 했지만 소용없었고 마음만 상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을 돌이키며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체제 유지와 사회 안정을 위해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했고, 한나라당은 주민투표를 만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한나라당 후보가 다시 후임 시장이 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와 위기감이 들었다"며 "행정 혼란, 세금 낭비 등 잘못에 대해 제대로 대가를 치르지 않고 한나라당에서 다시 시장직을 차지하게 된다면 정의롭지 못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이런 생각은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 자신이 거명되자 "나라도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10%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변호사에게 출마를 양보한 데 대해 "지지자들 허탈, 교수 출신의 한계 등 비판적 반응이 많으리라 각오했는데 망가지는 대신 오히려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돼 충격도 받았고 강한 책임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을 향해 든 회초리는 더 매서웠다.

안 원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론, "10년간 집권했으면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했어야 하는데 어땠는가. 민주당 정권은 처음 의도는 좋았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진보정권은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4·11 총선에서 야당을 편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 당시 "인물만 보고 투표하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비판이 제기된 것은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는 정당에 대한 불만이 제게 쏠린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정당정치'가 아니라 '정당'이 문제"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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