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자기들끼리 하라고 하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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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 바꾸면서 경선룰은 왜 못 바꾸나"

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3일 당 지도부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반대에도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14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을 받기로 한 데 대해 "자기들끼리 하라고 하든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경선관리위 출범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우여 대표가 전날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경선 룰 논의기구' 협의를 위한 회동을 요청한 데 대해 "남북회담 하듯이 비서실장을 통해 신문에 발표하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라면서 "언론에만 흘리고, 이것은 제안이 아니다. 지금까지 전화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의 부아만 돋구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렇게 농락당하고 있을 군번인가. 생각할수록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또 "당 대표가 특정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갈수록 주자들을 무시하고 그러는데 큰일 날 사람"이라면서 "계속 대리인 역할을 하려면 경선기간만이라도 대표직을 관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후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이 주최한 '미니 톡톡 콘서트'에 출연, "당명은 물론 로고 색깔까지 한나라당의 모든 그림자를 지우면서 왜 경선 룰은 바꿀 수 없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찬간담회에서도 "다른 것은 다 바꾸면서 경선 룰은 왜 못 바꾸느냐"면서 "불리한 것은 다 바꾸고 유리한 것은 그대로 두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강자가 약자의 편을 들어야지, 약자가 강자의 눈치를 보고 따라가기시작하면 그게 바로 독재정치, 불통정치"라면서 "넉넉한 사람이 꼴찌가 주장하는 경선 룰을 놓고 전문가들과 객관적으로 토론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 나가는 게 강자의 정치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당 또는 분당,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탈당도 해 본 사람이 하지 저는 탈당을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토크쇼에서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평소 애창곡인 설운도의 '누이'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검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결과에 대해 "정권 말기에는 검찰이 일부러 앞장서 정권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국민감정이 검찰 수사결과를 믿지 못하고 여야가 합의하면 특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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