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서민 마음 내가 제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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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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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기념회 사실상 대선출정식
“민주, 현재론 박근혜 못이겨… 대선주자들 치열하게 경쟁해야”
盧정부 인사 등 2000여명 몰려

어린이들과 합창 김두관 경남도지사(정면의 양복 입은 사람)가 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와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어린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경의 한자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으로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불균등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창원=뉴스1
어린이들과 합창 김두관 경남도지사(정면의 양복 입은 사람)가 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와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어린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경의 한자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으로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불균등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창원=뉴스1
민주통합당 소속의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2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김 지사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밝혔다. 책 제목은 경남 남해군 이장부터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까지 차근차근 밟고 올라간 자신의 인생 역정을 반영한 것.

출판기념회에는 원혜영 민병두 문병호 등 전현직 의원 20여 명과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수십 명이 김 지사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등 김 지사의 팬클럽 회원과 지지자 2000여 명이 몰리면서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자서전에서 김 지사는 차기 대통령의 3대 목표로 △양극화 해소 △남북평화 △지역 균형발전을 제시하면서 “이 일에는 보수특권 진영보다 민주진보 진영이 시대의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며 개혁진영을 결속하고 기득권층도 감싸 안는 포용력으로 빈곤과 실업 문제를 해결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자신의 롤 모델로 내세웠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그는 책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승리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게인 노무현’(다시 노무현)이 아니라 ‘비욘드 노무현’(노무현 극복)”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로” 등의 표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서민의 정부’를 강조했다. 출판기념회 전 기자간담회에선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서민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일반 국민의 정서와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게 김두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시대교체도 중요하다.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국정을 통해 서민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최근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 고무된 듯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금 모습으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경선에서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표의 확장성인 동시에 박근혜를 꺾을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과정”이라며 경선 흥행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구체적인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선 “아직 결심을 안 한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도지사 임기 4년 중 2년이 되는 6월 30일을 넘기고 7월경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지사 직 중도 사퇴에 다소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부담이다. 김 지사는 21∼24일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 시군을 돌며 도정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1박 2일 워크숍을 여는 등 대선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창원=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당#김두관#출판기념회#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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