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은 잃은 이해찬, 대역전 이룬건 ‘모바일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9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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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성향 시민단체ㆍ`미권스' 등 모바일 투표에 대거 참여한듯

민주 신임 대표에 이해찬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고 나서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민주 신임 대표에 이해찬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고 나서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9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모바일의 반란'으로 요약된다.

이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으로 인해 거센 역풍을 맞아 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모바일 투표를 통해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당대표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이번 전대에는 대의원투표가 30%, 당원과 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70% 반영됐다.

득표현황을 보면 이 후보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2053표를 얻어 2263표를 얻은 김한길 후보에게 210표 뒤졌다.

특히 김 후보는 총 10차례 실시된 권역별 대의원투표에서 상대전적 8승2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또 이날 공개된 수도권과 정책대의원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1886표, 김 후보가 2288표를 얻어 402표 차이로 벌어졌다.

김 후보가 수도권 및 정책대의원 투표에서 승리한 데에는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선에 참여한 정책대의원 수는 2600명인데 한국노총 소속이 2000명이다.

경선룰에 따라 대의원투표에 30%의 가중치를 부여하면 이 후보는 1만6326표(19.55%)를 얻어 1만8048표(22.45%)를 얻은 김 후보에게 2.9% 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당심과 민심은 일치하지 않았다.

모바일투표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6만5214표, 김 후보가 6만2735표를 기록해 무려 2480표 차이가 났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노(친노무현) 성향이 강한 시민단체 등이 대거 모바일투표에 참여해 이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신청 마감 직전 이틀 동안 당원과 시민선거인단의 66%에 달하는 8만명 정도의 신청자가 몰렸고,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은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역별 대의원 투표 결과에서 7위를 기록, 지도부 입성이 불투명했던 이종걸 후보가 6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도 모바일투표에서의 승리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종걸 후보는 모바일투표에서 1만9821표를 얻어 우상호 조정식 문용식 후보를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미권스는 이해찬 후보와 함께 이종걸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권역별 대의원 투표에서 6위를 기록한 조정식 후보는 모바일투표에서 꼴찌인 1만506표를 얻는데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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