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한상렬 목사, 분단 극복위해 방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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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항소심 공판 증인으로 출석해 ‘무단 방북’ 옹호

막말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사진)이 지난해 6월 북한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를 찬양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한상렬 목사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종북주의 성향이 엿보이는 발언을 쏟아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임 의원은 지난해 6월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한 목사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6·15, 10·4남북공동선언 폐기가 공공연하게 나부끼는 현실에 나 같은 젊은이도 가슴 아픈데 한 목사는 오죽했겠느냐”며 “한 목사가 방북한 것은 평화를 말하는 종교인을 넘어 분단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책무를 가지고 행동한 것뿐”이라고 한 목사를 옹호했다. 또 “현 정부 들어 분단 회귀로 거꾸로 가고 있음이 절망스럽다. 개방만 됐어도 남녘에 남아도는 쌀로 북녘 동포를 계속 도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의 공격으로 피살된 박왕자 씨 사건에 대해서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남북 간에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시기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2010년 6월 정부의 허가 없이 평양을 방문해 70일 동안 북한에 머물며 북한 체제에 대한 찬양 및 동조 발언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해 11월 24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바른교육교수연합과 자유북한청년포럼 등 230여 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옥인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의원을 비롯한 종북 의원의 사퇴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오후 2시경 국회 민원실을 통해 민주당에 ‘종북주의 논란 관련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광주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위원회 회원 5명도 7일 오후 3시경 광주 북구 유동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당직자에게 항의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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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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