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진상조사특위 위원 자격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당적 없다더니 입당 경력… 부정선거 개입 업체와 친분…
이석기측 “李 오늘 국회 출근… 내일 당기위 출석은 고민중”

통합진보당이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의 추가 조사를 위해 꾸린 ‘진상조사 후속처리 특별위원회’가 위원의 자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3일 당외 위원으로 선임된 조지훈 변호사는 4일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당적을 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다. 박상철 민노총 금속노조위원장은 2일 통진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조 변호사가 2월 성남지역위원회에 입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외 위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은 “성남지역위에서 ‘진상조사보고서 폐기 성명’을 냈는데, 동일한 이름의 사람이 서명한 것으로 돼 있다”며 “만약 동일인이라면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의 폭로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조 변호사는 위원직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자격 시비 논란은 당내 위원을 놓고서도 벌어졌다. 한 당원은 3일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온라인 부정선거의 산실인 선거사무 관리업체 엑스인터넷을 당에 끌어들인 윤영태 전 인터넷실장의 위원 선임은 너무나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엑스인터넷은 이번 비례대표 경선에서 당권파 당직자의 요구로 소스코드를 수차례 수정한 것으로 밝혀진 선거관리 업체다. 또 이 당원은 “윤영태는 김선동이 사무총장을 하던 2006년 온라인실장으로서 CNP나 민중의 소리에 수의계약을 통해 이권을 나눠주는 역할에 관여했음이 당시 언론에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출당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그간의 잠행을 깨고 5일 국회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비서관은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한다”며 “6일 열리는 서울시당 당기위원회 출석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진당#진상조사#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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