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서울시당 당기위, 이석기-김재연 제명 착수

경선참여 비례 9명 공식사퇴통진 지지율 4.3%로 추락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가 29일 소집돼 1차 심사를 하는 등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는 4명에 대한 본격적인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시당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시당사에서 7명의 위원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기위 1차 회의를 열고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심사했다. 전날 중앙당기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징계심사 1심 관할 소재지를 이, 김 당선자의 당적지인 경기도당에서 서울시당으로 변경하도록 의결한 것에 따른 조치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이정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내용은 최종 결정이 완료될 때까지 비공개”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시당 당기위 관계자는 “일단 접수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며 “첫 회의인 만큼 특별한 공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권파의 심한 반발을 의식해 되도록 소리 나지 않게 제명 절차를 진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차 회의는 다음 달 3일 열리며, 징계 대상 4명에 대한 소명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진 후보(19번) 등 통진당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14명 가운데 9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혁신파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사퇴를 거부하는 4명에 대한 압박 조치였다. 경쟁부문 대상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비례대표 후보 12번을 받았던 유시민 전 공동대표 역시 이날 중앙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혁신비대위는 다음 달 29일 당대표와 여성 2명을 포함한 최고위원 등을 선출해 2기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도부 경선은 △후보등록(6월 17, 18일) △선거운동(6월 19∼24일) △당원투표(6월 25∼29일)로 진행된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조사보고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동환 성공회대 교수를 임명했다.

한편 통진당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하며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마지막 지지율보다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5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 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4.3%였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통진당이 민노당의 마지막 지지율인 4.8%보다 낮은 지지율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