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혼전… ‘초심’ 잡기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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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출… 76명 초선이 관건
이한구와 짝 이룬 진영 의원… 朴행사 동행 놓고 신경전도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가 9일 치러지지만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후보의 3파전 구도 속에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현장 정견 발표와 76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자들의 소신 투표가 향배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선 친박 핵심-친박 성향 중립-쇄신파라는 원내대표 후보들의 성향만 놓고 보면 이한구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 다수를 차지하게 된 친박계 당선자들이 친박계 핵심으로 알려진 이 후보를 선택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에 남경필 후보는 “쇄신파 대표가 필요하다는 건 당심도 박심도 아닌 민심”이라고 맞섰고, 이주영 후보는 “‘중단 없는 약속 실천’만이 대선 승리의 첩경”이라며 정책위의장 경험을 강조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 용산노인종합복지관 방문을 놓고도 각 후보 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한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나선 진영 후보가 행사 내내 박 위원장과 동행했기 때문. 용산은 진 후보의 지역구다. 박 위원장은 봉사를 마친 뒤 19대 국회 첫 원내지도부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국회선진화법도 통과됐는데 국민들 앞에 성숙한 정치문화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민생을 챙겨나가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치매 노인도 있고, 배식 봉사도 할 수 있어 용산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다른 후보 측은 박 위원장의 뜻이 실린 것 아니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 위원장 측 인사들은 “‘박심’이 있다는 것은 과잉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위원장으로선 원내대표 경선을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 잘 끝내 19대 국회의 과제를 힘 모아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누가 더 ‘진성 친박’이냐를 겨루는 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새누리당#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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