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에 전화한 박지원 “공정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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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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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비대위 인선… 6·9全大까지 朴 원내대표 체제로

민주통합당은 6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6월 9일) 전까지 당을 이끌고 전당대회를 관리할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13명)에 김우남 노영민 박기춘 의원(이상 3선)과 김태년 김현미 당선자(이상 재선), 김관영 민홍철 이학영 최민희 한정애 홍의락 당선자(이상 초선)를 임명했다. 원외에서는 고연호 서울 은평을 지역위원장과 송영철 강원 강릉 지역위원장이 선임됐다. 기존의 최고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비대위에서 초선(6명)과 원외(2명)가 과반을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대위는 계파를 초월해 지역과 원내외를 아우르는 구성을 했다”며 “중립적이고 공정한 전대 관리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충청(노영민), 강원(송영철), 대구·경북(홍의락), 부산·경남(민홍철), 제주(김우남) 등 지역 안배에도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8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3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는 경선에서 피나는 경쟁을 해서 정해야 한다. 다른 대선주자들과는 대화를 한 번씩 해봤는데, 김두관 경남지사와는 만나본 적이 없어 제가 전화를 걸었다”며 김 지사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 지사에게 ‘이해찬 상임고문과 특정 후보를 얘기한 적이 없다. 공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고, 김 지사는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이 이해찬 상임고문과 함께 당권을 장악해 대선주자로 문재인 상임고문을 밀 것이란 당내외의 관측을 의식한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4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선(先) 당 대선후보 선출, 후(後) 안철수와의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김 지사는 “당이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린다”며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원내수석부대표에 박기춘 의원을 임명했다. 그는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비대위원도 겸하게 돼 6·9 전당대회 때까지 ‘박지원 체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원내부대표단은 박 의원이 구성할 것”이라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를 할 때(2010년 5월∼2011년 4월)에도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당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박 위원장이 도중에 출마하자 박 위원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이윤석 의원(재선)이, 공동 원내대변인에는 우원식 이언주 당선자가 각각 기용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김두관#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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