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쓸데없는 얘기로 당 흐리게 만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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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도부 내정설ㆍ김형태 파문ㆍ경선룰 논란 겨냥

"있지도 않은 쓸데없는 얘기로 黨 아주 흐리게 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총선 승리 후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의 갈등과 '비박(비박근혜) 3인방'의 대선 경선룰 변경 요구 등 당내 혼란 상황과 관련해 "당이 자멸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청주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동행한 기자들로부터 "당내에 갈등과 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우리 당은 또 잘못하면, 이런 구태한 모습을 보이면 용서를 빌데도 없다"며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기 때문에 또 한번 기회를 주십사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정말 약속드린대로 잘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자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선이나 이런 것도 당원들께 '내가 이렇게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뒤에서 계속 언론플레이하고 '뭐가 어떻게 짜여져있느니' 있지도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 당을 아주 흐리게 만들고 국민들이 정말 정치권이 또 저 짓을 하느냐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은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5.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 내정명단이 나돌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등도 이미 낙점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관련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 후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를 공천하고 두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른바 '최재오'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실세들이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과정에서 같은 친박계인 이혜훈 의원이 "박 위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가지 않았느냐는게 제 짐작"이라고 했고, 유승민 의원도 "쓴소리하는 사람들도 박 위원장을 만나야하는데 전화통화도 어렵다"며 실세들을 겨냥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박 위원장은 "총선이 끝난지 불과 며칠 됐다고 절절하게 국민들께 호소했던 마음을 잊고 사실이 아닌 왜곡된 이야기를 지어내 그게 당 안에 떠돌아다니고 그게 또확대, 재생산되고, 언론플레이하고 이래서야 당의 모습이 흐트러지고, 갈등과 분열로 가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이면 또 한번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민생을 챙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면 민생을 어떻게챙길지 이야기가 나오는게 당연한데 민생 이야기는 어디로 가버리고 온통 정쟁의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민생을 챙기는데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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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과 며칠이 됐다고 국민 앞에서 잊어버렸는가"라며 "민생을 챙기기 보다는 정쟁이나 다른 것부터 해야겠다면 그 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지 총선이 치러질 때는 가만히 있다가 끝나자마자 이런 식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일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면목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언급에는 비박 3인방이 차례로 대선출마에 나서면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하며 빚어진 논란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서도 "총선이 끝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내에서 혼란과 분열이 가중되는 것은 국민께 걱정과 불안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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