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선택 4·11총선]“두 야당 폭주 막을 힘을 달라”vs“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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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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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13일간 열전 마지막 유세… 서울-경기 표밭 밤늦게까지 누벼

오늘 두 여인 중 누가 웃을까 4·11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가 각각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 앞과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오늘 두 여인 중 누가 웃을까 4·11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가 각각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 앞과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여야 지도부는 밤 12시까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초접전 선거구가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일대의 거리를 누비며 빗속 유세전을 펼쳤다.

○ 박근혜, 거대 야당 견제론


박 위원장은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두 야당(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국회는 이념의 전쟁터와 정치 싸움터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이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가 바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국민을 나누고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다 끌어안아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를 시작으로 구로 마포 강북 도봉 노원과 경기 의정부 구리 용인 수원 화성을 훑은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최대 접전지역인 종로와 중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잇따른 강행군으로 잔뜩 잠겨 있었지만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유세장에서 “다시는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정말 잘하겠다”는 말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20∼40대를 겨냥해 “일자리 걱정, 보육 걱정, 취업 걱정, 노후 걱정 등이 없도록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구로와 마포 강북 도봉 합동유세를 마친 뒤 오후에는 최근 성적(性的) 막말 및 노인, 교회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서울 노원갑 선거구를 찾았다. 박 위원장은 전날 김 후보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함께 유세를 벌인 성북역을 찾아 “지금 전국이 노원구민의 선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노원의 자존심을 지키고 민생을 책임질 이노근(노원갑) 권영진 후보(노원을)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 한명숙, 투표율 높이기

민주당 한 대표도 이날 새벽 동대문시장을 시작으로 서울 접전지 23곳을 샅샅이 누볐다.

한 대표는 오전 9시 반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후문에서 열린 천정배 후보(송파을) 지원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라며 “좋은 사람 투표하면, 서민·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면, 여러분 가정에 맛있는 밥상이 올라온다. 1% 부자 정책만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여러분의 밥상은 다시 초라해진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투표는 밥”이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곳에서 전날에 이어 계란 공격을 받았다. 유세를 마친 뒤 이동하려는 순간 아파트 베란다 쪽에서 날아온 계란이 한 대표로부터 2m 정도의 거리에 떨어졌다고 한 대표 측은 전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등 대학가가 있는 지역구를 돌며 20, 30대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는 낮 12시 추미애 후보(광진을)를 지원하기 위해 건대입구역을 찾아 “반값 등록금이 19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통과되는 순간을 상상해 보라”며 “기초노령연금을 두 배로 늘리고, 비정규직의 절반을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 시각 일제히 전국에 있는 지역구 후보들의 유세현장에서 ‘투표가 민생이다’ ‘투표가 심판이다’라는 띠를 단 노란 풍선을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밤 12시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자유선진당도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각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득표활동을 벌였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박근혜#민주통합당#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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