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기 고양 일산동, 관록 vs 신예… ‘예측불허’

  • 동아일보

강현석, 재선 시장 출신
유은혜, 故김근태 보좌관

전형적인 중산층이면서 연령대는 다른 지역보다 낮고 교육수준은 높은 특징을 지녔다. 생활이 안정된 만큼 보수층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와 총선을 겪으면서 여당과 야당이 번갈아가며 승리하는 등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이야기다.

이번 선거는 시장을 두 번 지낸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와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정치 신예 민주통합당 유은혜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강 후보가 유 후보에게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서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19,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41.4%로 유 후보(34.4%)를 7.0%포인트 앞섰다. 반면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유 후보가 39.6%, 강 후보가 38.8%로 혼전이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정책 선거보다는 연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난타전이 이어진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유 후보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핫이슈로 떠오른 ‘식사지구 환경유해시설’을 허가한 장본인으로 강 후보를 지적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양시 재정 파탄 책임문제’ ‘고양터미널 설계변경’ ‘강매역 신설 손실보전금’ 등 강 후보의 시장 재임시절 각종 사업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강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상대 후보자 비방으로 유 후보를 고소했고 선관위가 이 내용을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이후에도 법적 책임을 가려야 할 상황에 빠졌다.

강 후보는 “시장 재임 때 식사동 환경시설 이전에 나섰는데도 유 후보가 거짓을 말하며 철저하게 비방전에 나서고 있다”며 “행정 경험이 없는 것은 알지만 허위 비방으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 측은 “강 후보는 문제 제기에 대해 덮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더는 환경유해시설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강현석#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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