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에 밝은 전직 구청장이냐, 정부와 정당의 요직을 거친 정치인이냐.’ 서울 광진구청장을 지낸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와 3선에 문화부 장관, 집권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가 서울 광진갑에서 맞붙었다.
광진갑은 강남 송파 강동과 가까운 지역적 특성에 중상류층부터 서민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살고 있어 특정 정당 선호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 대신 대형 정치 이슈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분류된다.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바람을 타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18대에서는 뉴타운 열풍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곳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부는 ‘정권심판론’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 3사(KBS MBC SBS)가 지난달 31일과 1일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한길 후보(40.8%)와 정송학 후보(36.9%)가 오차범위 내(±4.4%)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구청장 시절 지역 숙원사업인 중곡동 종합의료복합단지 설립과 군자역 사거리 광진구 랜드마크 조성 사업을 완료하겠다며 ‘민생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행정 경륜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경영 노하우를 정치에 접목해 광진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한국후지제록스㈜ 자회사의 CEO로 일한 경력이 있다.
김 후보는 국회와 청와대, 정부에서 경험하고 배운 역량을 쏟아 부어 서울 동부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5·16·17대 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김 후보는 “4년 동안 기다려온 심판의 날이 이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이 정권을 반드시 응징하기 위해 총선과 대선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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