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편지’ 신명씨 檢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홍준표, 입수 경위 밝혀야”기획입국설 총선 새 변수로

BBK 사건과 관련해 가짜 편지를 작성했다고 폭로한 신명 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BBK 사건과 관련해 가짜 편지를 작성했다고 폭로한 신명 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BBK 사건’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46·수감 중)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이른바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로 알려진 치과의사 신명 씨(51)가 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신 씨를 피고소인으로 불러 편지 작성 경위와 배후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앞서 신 씨는 취재진에게 “정쟁에 휘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이 그냥 조사를 받으러 왔을 뿐”이라며 “가짜 편지가 어떻게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갔는지 홍 전 대표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신 씨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베이징을 거쳐 2일 입국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김 씨가 입국하자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청와대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BBK 의혹’ 핵심인물인 김 씨를 기획입국시켰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신 씨의 형 경화 씨(54·수감 중)가 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근거로 들었다. 경화 씨와 김 씨는 미국 교도소 ‘감방 동료’ 사이다. 당시 편지 내용에 있는 ‘큰집’이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김 씨가 모종의 대가를 받고 들어왔다는 기획입국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편지는 신명 씨가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김 씨는 “가짜 편지를 만들어 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 씨 형제를 고소했다. 이번 검찰 조사는 김 씨의 고소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신 씨는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과거 가짜 편지를 김경준 기획입국의 증거라며 언론에 공개했던 홍 전 대표에 대해 편지 입수 경위를 먼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신 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BBK#새누리당#이명박#대통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