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1]南으로 간 박근혜, 東으로 간 한명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南으로 간 박근혜 “세종시 원안 지켜낸게 누구냐”
東으로 간 한명숙 “남북 경색에 강원경제 무너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3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이정현 후보(서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30일 오후 강원 홍천군 중앙시장에서 조일현 후보(홍천-횡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홍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3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이정현 후보(서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30일 오후 강원 홍천군 중앙시장에서 조일현 후보(홍천-횡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홍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제주∼광주∼대전∼충북 4개 시도를 돌며 열세 지역에서 뛰고 있는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제주, 광주, 대전은 새누리당 의석이 전무하고, 충북은 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2명밖에 없는 취약지역이다.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20분 늦게 제주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제주 노형로터리에 가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 서귀포 강지용 후보와 합동 유세를 했다. “제주도민 여러분 안녕하오십까 박근혜이우다”란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넨 박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해군기지로 유명한 하와이같이 만들어야 한다”며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민군 복합기지로 만들어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로 날아가 서을에서 야권 후보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자신의 측근 이정현 후보를 지원했다. 서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만난 박 위원장은 “이런 시설이 어르신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노후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19대 국회가 열리면 100일 안에 법을 발의해서 꼭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대전 지역 후보 6명과 함께한 대전역 광장 합동유세에서 자신이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것을 상기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새누리당은 대전에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었고 대전을 대변해서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강원도로 향했다. 이날 춘천, 홍천, 평창, 원주를 돌며 안봉진(춘천), 조일현(홍천-횡성), 김원창(태백-영월-평창-정선), 김진희(원주갑), 송기헌 후보(원주을)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강원도가 이명박 정부 4년간 홀대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강원도 상권과 경제가 무너졌다. 남북 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강원도 경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창군 하리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직을 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나왔다. 한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 1호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는 이 전 지사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사찰을 당했다. 이 전 지사를 죽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해야 이 전 지사를 살려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전 지사는 유세장에 나타나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한 대표는 춘천 강원도청 기자회견에서 2017년까지 기초노령연금 급여를 2배 인상하고 대상자도 80%까지 확대하겠다는 노인복지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시를 찾아 김선동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 후보인 노관규 전 순천시장을 “국회의원 자리 하나 보고 시장 자리 내던진 배반의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를 두고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당에까지 ‘네거티브 선거’를 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과 통진당은 광주 서을을 제외한 호남에선 양당 후보가 단일화 없이 선거를 완주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광주 광산갑 유세에서도 민주당 김동철 후보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를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광주·대전=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4·11총선#박근혜#한명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