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양평·가평 與 정병국 -이범관 현역끼리 격돌… 선거구 획정후 공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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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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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선거구 획정이 여야의 나눠먹기로 이뤄지면서 해당 지역구의 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같은 당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다투는 일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 지역구 현역끼리 공천 경합?


경기 이천-여주의 경우 여주를 양평-가평과 통합하고, 이천은 단독 선거구로 확정되면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이범관 의원의 공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정 의원은 3선으로 양평-가평이 지역구인데 이번 총선에서 여주가 자신의 지역구로 통합된 것. 이천-여주가 지역구였던 초선의 이 의원도 정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고심 중이다. 여주가 고향인 데다 인구도 10만9113명(1월 말 기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이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이천과 여주 지역에서 모두 출마를 하라고 권유한다”며 “양 지역의 여론을 수렴한 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이 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면 붙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양평-가평의 인구는 15만8926명으로 여주보다 약 5만 명 많다.

○ 남해-하동-사천은?


통합된 경남 남해-하동과 사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해-하동에는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이 버티고 있고, 사천에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구만 놓고 보면 남해-하동이 10만2756명, 사천은 11만4455명으로 엇비슷하다. 이 전 사무총장은 “남해-하동 지역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남해는 사천과 정서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남해와 하동, 사천에 소지역주의가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의 야권연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신이 적격 후보라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에선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과 이상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도 뛰고 있다. 여 의원 측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며 “이번 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사천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이미 조수정 전 경남지사 특보를 사천 후보로 공천한 상태. 사천이 지역구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과 야권연대를 위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 심대평 세종시 출마 시사


세종시도 관심이다. 이번에 충남 공주-연기 선거구에서 연기군이 떨어져 나와 단독 선거구로 신설된 지역으로 인구 9만6437명의 초미니 선거구이지만 충청권 최대 승부처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공주-연기가 지역구인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출마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출마설이 여전히 나온다. 새누리당에선 선거구 획정 이전에 공주-연기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진석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강력히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희비 엇갈린 용인 게리맨더링


3개 동이 옮겨진 경기 용인은 선거구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처인구의 경우 옆 지역구인 기흥구의 동백동과 마북동이 옮겨 왔다. 인구 6만여 명의 동백동 주민들은 마북동에 비해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이은재 의원과 이우현 전 시의회의장, 여유현 당협위원장 등이 공천경쟁을 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우제창 의원과 임찬규 당 사무부총장 등이 경합하고 있다.

반면 기흥구는 동백동을 처인구로 넘기고 상현2동이 수지구에서 넘어 왔다. 새누리당에선 지역구 의원인 박준선 의원과 같은 당 이춘식 의원,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등이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윤승용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김민기 전 시의원 등이 뛰고 있다. 민주당은 수지구의 경우 김종희 전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을 공천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한선교 의원과 우태주 전 경기도의원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용인 처인, 기흥, 수지 지역구는 각각 용인 갑, 을, 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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