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 법대로… 정치쟁점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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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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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부산 찾아 “경영권은 이사회와 얘기할 문제”
한명숙은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아바타” 날 세워 공세

봉사 앞장 집배원 격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4일 부산 동래우체국을 찾아 황성화 집배원의 손을 잡고 있다. 황 집배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새누리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 추천된 인물이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봉사 앞장 집배원 격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4일 부산 동래우체국을 찾아 황성화 집배원의 손을 잡고 있다. 황 집배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새누리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 추천된 인물이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4개월 만에 부산을 찾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작심한 듯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24일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 김지태 씨 유족의 주식양도 청구소송이 기각됐다는 1심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총선을 앞두고 계속 정수장학회를 정치쟁점화해 제게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박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장학회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건데 그것은 이사회하고 이야기할 문제이지 제가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하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법적으로 해야지 정치적으로 얘기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배출된 많은 인재의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신과 정수장학회와의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며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아바타’인 정수장학회가 부산시민의 대변자인 부산일보의 입을 막았다”며 “부산일보와 부산일보장학회를 박정희 독재정권이 강탈해 정수장학회를 만들더니 박 위원장은 이제 부산일보의 영혼마저 빼앗으려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장물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정도(正道)다”라며 가세했다.

한편 이날 ‘국민행복’을 모토로 부산을 찾은 박 위원장은 4·11총선의 격전지로 떠오른 사상구는 직접 방문하지 않은 채 철저히 민생 위주의 행보를 이어갔다. 신공항 불발과 부산저축은행 문제로 나빠진 민심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은 “해양수산부 부활까지 포함해 해양수산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안을 놓고 본격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며 대선공약으로 추진할 뜻임을 시사했다.

부산=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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