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 동아시아 국방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온 마이클 쉬퍼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조만간 물러난다고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밝혔다.
레슬리 헐라이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쉬퍼 부차관보의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근 쉬퍼 부차관보는 수주일내에 부차관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사의 표명 사실을 확인했다.
헐라이드 대변인은 쉬퍼 부차관보가 물러나면 당분간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동아시아국의 수석 국장이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대행을 맡게된다고 덧붙였다.
쉬퍼 부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부터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로 일하면서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등에 대한 미국의 국방정책을 맡아왔다.
쉬퍼 부차관보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쉬퍼 부차관보의 퇴진으로 오바마 행정부 전반기의 국방부 한반도 정책라인이 전부 재편되게 됐다.
지난달 24일 사퇴의사를 밝힌 미첼 플루노이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의 후임으로 제임스 밀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이 승진 기용됐고, 앞서 지난해 10월 월러스 그렉슨 전 아태담당 차관보 후임으로 마크 리퍼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이 지명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출범후 플루노이 차관-그렉슨 차관보-쉬퍼 부차관보로 이어져 내려오던 국방부 한반도 정책 라인이 모두 교체되고 밀러 차관-리퍼트 차관보-신임 동아시아 부차관보 라인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밀러 차관 내정자와 리퍼트 차관보 내정자는 아직 상원인준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현재 피터 라보이 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이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리퍼트 차관보 내정자의 경우 대(對) 한반도 정책을 포함, 동아시아 국방정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부 상원 의원이 인준을 반대하고 있어 차관보로 내정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국방정책 업무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