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충청 ‘정치 1번지’로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총선 단독선거구 확정 땐 의원-시장-교육감 동시선출
여야 “내가 공신” 사활건 승부

7월 공식 출범하는 세종시가 4·11총선에서 충청권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세종시는 이번 총선 때 시장과 교육감도 함께 선출한다. 여야 합의대로 세종시가 국회의원 단독선거구로 확정되면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이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는 ‘세종특별자치시 특별법’에 따라 정부 직할의 광역자치단체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행정체계는 17개 시도로 재편된다. 여야는 세종시의 정치적 함의를 의식해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종시법 원안 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민주통합당은 행정수도 이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점을,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맹주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세종시장 예비후보로는 29일 현재 한나라당에서 김광석 전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 민주통합당에서 강용식 전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과 김준회 전 민주당 연기군지구당위원장, 이춘희 전 행정도시건설청장, 무소속으로 최민호 전 행정도시건설청장이 등록했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각종 자문에 응했던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도 한나라당 후보로 오르내린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최민호 전 청장의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진당에선 토박이인 유한식 연기군수 등이 거론된다.

▼이완구 vs 이해찬 vs 심대평 ‘빅매치’ 가능성▼

세종시 교육감 후보로는 7, 8명의 전현직 교육계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는 초중고교 30여 개, 학생 1만2000명에 불과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별도로 교육감을 둔다.

교육감 예비후보에는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유장준 전 금호중 교장, 임헌화 경희대 교수,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최교진 전 전교조 충남지부장 등 7명이 등록한 상태다. 유력 후보였던 김경회 전 서울시 부교육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 상임대표인 최교진 후보만 진보 성향의 인사이고 나머지 6명은 보수 성향이어서 ‘단일화된 진보’ 대 ‘난립한 보수’ 구도가 예상된다. 교육계에서는 서울시교육감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대해 지사직을 내던졌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이해찬 전 총리, 선진당은 심대평 대표가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세종시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이슈로 들고 나왔다.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무소속 정현태 남해군수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연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콘서트 ‘토크 앤드 더 시티, 세종’에 참석해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이 정부에는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이 없다. 백지화될 뻔한 세종시는 물론이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대해서도 아무런 의지가 없다”며 “정권교체 말고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 광역단체장 4인방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경남지사는 트위터에서 토론을 펼쳤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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