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6일 ‘정봉주 구하기’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정 전 의원의 수감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이날 충남 홍성교도소를 찾아 그를 한 시간 넘게 특별면회했다. 박지원 안민석 홍영표 양승조 의원과 정 전 의원의 부인이 동행했다.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유포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이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공동간사인 안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교도소 안에서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씩 운동을 해 4kg이 빠졌다.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3개월 뒤 S1(모범수)으로 승격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특별면회에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봉주법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과 잘 협력하면 법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BBK진상조사위원장 정봉주구명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천정배 구명위원장은 “정 전 의원의 징역 1년 선고가 합당하다면 박근혜 위원장은 3년쯤 보내야 한다. 박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 ‘정봉주법’이 입법되고 그가 석방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명위원회는 △2월 임시국회 첫날 정봉주법 통과 촉구 결의대회 △2월 10일 봉주 버스(면회버스) 운행 △광화문 1인 시위 △법학자 법률가 초청 토론회 △정봉주 사면 촉구 마라톤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토론회 발제는 최근 당 공천심사위원장 제안을 고사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민주당의 선거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홈페이지에는 가슴을 일부 드러낸 여성들의 ‘1인 시위 인증샷’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한 여성은 비키니를 입고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적은 사진을 올렸다. 선정적 시위에 누리꾼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날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됐다. 국민본부는 한 대표가 대표직을, 공지영 작가와 ‘나꼼수’ 김용민 PD, 안 의원이 공동간사를 맡고 있다.
당내에서조차 정봉주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 전 의원을 어느 캠프에서도 선뜻 쓰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꼼수로 뜨니 총선에 서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은 19만 명이 넘고 나꼼수 카페엔 5만여 명이 가입해 있다.
한편 이날 교정 당국이 나꼼수 진행자들의 특별면회를 불허해 논란이 빚어졌다. 특별면회는 칸막이가 없는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일반면회보다 시간이 길다. 안 의원은 “오늘 한 대표와 함께 나꼼수 3인이 특별면회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어제 오후 교도소에서 갑자기 나꼼수 멤버는 불허한다고 통보했다”며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측은 “나꼼수 멤버는 국회의원과 달리 그동안 일반면회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또 일반면회로 충분히 접견이 가능한데 굳이 특별면회를 허가해줄 필요성을 교도소장이 못 찾은 것 같다. 특별면회는 교정교화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락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에만 특별면회를 허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라며 “나꼼수 멤버뿐만 아니라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도 특별면회를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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