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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찾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17:14
2015년 5월 22일 17시 14분
입력
2012-01-25 16:35
2012년 1월 25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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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면담…"정부가 책임져야"
"우리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25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주 앉은 이용수 할머니(83)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주름이 깊게 팬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대표해 강일출 할머니(83)와 함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은 이씨는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씨는 "지난 20년 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한분 한분 돌아가시는데 외교부는 무얼 했나"라면서 "한국 외교부인지 일본 외교부인지 모르겠다.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외교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는 어린 나이에 끌려가 일본이 그런 만행을 저질러도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 때 유상이니 무상이니 받았다고 해도 배우질 못해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강씨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일관계의 문제를) 다 해결한다"면서 "일본이 한국 사람들을 인간으로 안 보는 것이다. 이대로 놔두면 후손들이 또 당한다"고 지적했다.
고개를 숙인 채 할머니들의 질책에 묵묵히 귀를 기울이던 김 장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자협의를 제안했으며, 일본이 이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달 중에 중재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직 외교장관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외교부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장관이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나눔의집'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할머니들의 일정 때문에 연기됐다. 그러다가 외교부 인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열리는 날에 맞춰 할머니들이 외교부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면담에는 김동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국장과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 등이 동행했으며, 외교부 측은 면담 후 목도리와 장갑 등의 선물을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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