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권영세 “이재오 돈봉투 연관 없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친박 음모론-계파갈등 차단
李도 “갈등 조장에 안 흔들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계기로 급부상하는 듯했던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계파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양상이다.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3일 이번 사건을 ‘특정 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같은 날 이재오 의원도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인 구도’라고 반박하면서 양측 간 정면충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친박 성향의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계파적 시각에서 보려는 시도가 있는데 (애초부터) 계파갈등 차원에서 폭로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계파(가 꾸민 일이)라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재오 전 (원내)대표는 당시 장기 외유 중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련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오 죽이기’라는 안 위원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하면서 동시에 이 의원의 입장을 사실상 옹호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이 의원도 14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핵심은 2008년 전대 때 나는 미국에 있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7·28 재선거에 당선된 이래 갈등의 중심에도 분열의 중심에도 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그 이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면서 “진실을 외면하고 나를 갈등의 중심에 세우려 하나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돈봉투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공연히 계파 싸움에 자신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호소인 셈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