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천안함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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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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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비대위원 사퇴하라”
李 “내 모든 글 다봐야” 반박

한나라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중앙대 교수)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폈다. 사건 직후 각종 가설과 의혹이 제기되던 3월 31일 “(천안함이) 함미 쪽에 원래 설계 기준을 넘는 무장을 해서 선체에 피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과잉 무장에 의한 사고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당시 이 위원은 추론에 불과하며 ‘건전한 상식’에서 제기한 의문이라고 했다.

4월 3일 MBC가 “천안함에 어떤 일이 벌어져 긴급하게 육지(백령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함정이 두 쪽으로 절단돼 침몰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자 이 위원은 “MBC 뉴스는 천안함 침몰의 수수께끼를 풀어주었다고 생각된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어뢰 공격에 따른 폭침이란 정황이 드러나자 4월 16일엔 “그 원인이 어뢰라고 하면 북한에 혐의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소행을 의심했다.

그 후 이 위원은 군 당국의 사실 은폐와 허위 보고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해 6월 23일 시사저널에 쓴 기고문에서는 “한국 정부와 한국군의 신뢰는 천안함보다도 더 깊은 바다에 빠져 버린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자신이 북한의 폭침 사실을 부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제 모든 글을 다 읽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경솔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천안함 유족들은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이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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