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이 왜 경주에…”화들짝 놀란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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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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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공개 모임 가져… 與, 총선관련 배경 파악 부심
법륜측 “평화재단 한해 활동 정리”… 정치적 해석 경계

“왜 법륜 스님은 경주에 갔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사진)이 지난 토요일인 3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은 5일 이 모임의 성격과 배경을 파악하느라 한동안 분주했다.

전국을 돌며 매일 2회씩 ‘희망세상 만들기’ 순회강연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은 주말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분명히 내년 정국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모임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평화재단 사무실을 둔 스님이 왜 경주까지 내려갔겠느냐. 분명히 총선 준비 모임일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스님 측은 회합의 성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총선 준비 모임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평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재단에서 활동해 온 50여 명의 회원과 올 한 해 활동을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도 모임 후 채널A 기자와 만나 “예정됐던 내부 행사”라고 했다. ‘신당 관련 모임이냐’라고 묻자 “(안 원장이) 신당 창당은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재단 관계자는 “법륜 스님은 모임에서 정치 관련 언급을 하긴 했지만 기성 정치권의 문제점, 선거의 중요성 등 그간 강연에서 해온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순회강연에선 “국민들의 요구를 정치 전문가들이 수용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비전문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이 각성해서 선거를 통해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법륜 스님은 6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구민회관에서의 100회 강연을 끝으로 9월 28일부터 진행한 ‘희망세상 만들기’ 순회강연을 마친다. 스님은 그간 강연에서 “12월까지는 신당이 태동해야 하며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출범해야 한다”(11월 24일) 등 ‘안철수 신당’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채널A=정영빈 기자 jyb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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