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 박지원측 “단독전대 요구서 28일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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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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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어제 긴급의총 소집… 박지원과 삿대질하며 고성5시간 논의에도 결론 못내

동상이몽 민주당 손학규 대표(앞쪽)가 2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손 대표의 신당 창당 방침을 연일 비판하는 박지원 의원(뒷줄 오른쪽)의 표정도 냉랭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동상이몽 민주당 손학규 대표(앞쪽)가 2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손 대표의 신당 창당 방침을 연일 비판하는 박지원 의원(뒷줄 오른쪽)의 표정도 냉랭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당의 신당 창당파와 ‘선(先)민주당 쇄신’을 내건 구당파가 25일 야권 통합의 방식을 놓고 다시 한 번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5시간 동안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통합 추진 방식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도부는 △손학규 대표의 ‘12월 17일 원샷 통합전대’ △박지원 의원의 ‘선 독자전대 후 통합 추진’ △신기남 상임고문이 제안한 절충안(12월 17일 합당 의결, 이후 새 지도부 선출) 등 3가지 안을 올려놓고 당론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입장차는 여전했다. 신당파들은 23일 중앙위원회 회의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난 것이 반대파들의 방해 행위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손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23일 중앙위 회의에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제 구태정치는 눈앞에서 사라져야 한다”면서 반대파들을 비난했다.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는 물러나라”고 원색 비난한 것을 역공한 것이자 신당 창당 추진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민석 홍영표 의원은 “23일 중앙위 회의는 양아치들의 대화, 구태의 전형” “용팔이 사건이 생각났다”고 비난했고, 이에 박 의원은 “합법적 절차와 당헌을 무시한 졸속통합, 당원이 모르는 밀실통합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손 대표와 박 의원은 회의 막바지에 삿대질까지 하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홍 의원이 기자들에게 자신을 겨냥해 “김대중 정부 때 한자리했다고 자신이 민주당 정통성을 계승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김 전 대통령과 관련해 누가 저를 폄하한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손 대표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거냐”고 반박하고, 박 의원이 “지금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이냐”고 응수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총 35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면서 절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양측 간 세 대결은 계속되고 있다. 신당파인 문학진 의원은 원샷 통합전대의 세 확산을 위해 24일부터 의원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에 들어갔다. 반대파들은 1만2000여 명의 대의원 중 54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단독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28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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