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D-2]“朴후보는 거짓공약 협찬인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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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저인망 골목 유세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서울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조용한 골목 유세를 이어갔다. 이는 대규모 유세전에 나선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나 후보는 ‘무한 공감유세’라는 이름으로 25일까지 서울 25개구 전 지역을 돌며 빈틈없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나 후보 측은 이날 ‘박원순 후보의 5대 거짓말 공약’과 ‘박원순 후보 10대 불가론’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잇달아 내고 막판 공세도 펼쳤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채 7조 원 절감 △공공 임대주택 8만 호 공급 △재산임대수입 6000억 원 확보 △서울시 및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전시성 토건사업 중단 공약을 5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지율도 협찬 받고 자기 능력으론 아무것도 못하는 협찬인생 후보” “시민단체의 가면을 쓰고 기업 협박으로 기부금을 받는 사이비 시민운동 후보” “한강 수중보 철거하고 양화대교 공사 중단을 주장하는 정책 아마추어 후보” 등 불가론을 폈다.

나 후보 측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악용해 기부금을 받아내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삥 뜯기 금지법안’인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관여했던 참여연대가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한화그룹을 고발한 뒤 한화그룹 계열사가 2004년 2월 아름다운재단에 대한 10억 원 기부를 발표했고, 참여연대는 이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5년 전 습격을 당한 신촌 현대백화점 일대를 찾았으며 23일에는 직접 택시를 타고 민심을 청취했다. 그는 ‘정치권에 신뢰를 갖게 해달라’는 택시운전사의 의견에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피곤하게 해드리고 신뢰를 못 드려 죄송하다”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위치한 나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진 의원도 이날 인사동 거리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나 후보의 딸은 이날 서울시내 모 대학 수시입학시험 면접고사를 치렀다. 나 후보는 시험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는 딸을 따라가지 못하고 집에서 드라이어로 머리만 말려주고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시험을 앞두고 피부클리닉 논란이 터져 딸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논평을 내고 “딸의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저질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변인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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