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비핵화 회담, 25일경 제네바서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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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라늄농축 중단 선언할 수도”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의 제2차 대화가 25일경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말 미국 뉴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제1차 북-미 회담을 연 지 3개월 만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 “6자회담 재개 논의를 위한 북-미 대화가 이달 말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안다”며 “과거 북-미 회담이 열렸던 도시들을 검토해 이 중 제네바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제2차 비핵화 회담에서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제2차 북-미 대화를 열 장소와 시기를 조율해 왔다.

제2차 북-미 대화의 관전 포인트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양국이 요구한 이른바 4대 사전 조치와 관련해 어떤 ‘보따리’를 갖고 오느냐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중단 △9·19공동성명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이 조건들을 한꺼번에 다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요구사항 중 일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식의 제안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이런 식으로 4대 사전 조치를 쪼개려 할 경우 그 우선순위와 조합을 놓고 여러 변수가 생긴다”며 “2차 회담 결과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지 슈워브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은 이날 “2차 북-미 대화 후 북측이 WMD 실험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고 UEP의 중단도 모라토리엄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도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결과를 한국에 곧바로 알리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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