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로비 수사’ 김두우 사의]김두우 홍보수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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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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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비서관-기획관리실장 거친 ‘靑 붙박이’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두우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두우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임명 3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54)은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2008년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 등의 권유로 정무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래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며 3년 8개월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활동해 왔다. 언론인 출신으로서의 정무적 감각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 출범 첫해에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당시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 이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 작성에도 많이 참여했다.

김 수석은 술은 잘 못하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야당 의원들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인간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는 정치부장 시절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8월 말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박 씨와 수십 차례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탁은 없었다”면서도 “박 씨와 친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와 40여 분간이나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해명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청탁이나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정치적 공작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이 잇따르는 데다 검찰이 박 씨의 진술 및 그와의 골프 라운드 기록 등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자 결국 사표 제출을 선택했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현 정부의 최고위직 측근이란 오명을 안고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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