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합참의장 내정자 극비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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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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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임예정 뎀프시 대장한민구 의장과 北동향 논의

차기 미국 합참의장으로 내정된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58·대장·사진)이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해 한민구 합참의장과 북한의 군사 동향,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최근 남북 첫 비핵화 회담에 이어 1년 7개월 만에 북-미 대화가 재개된 상황에서 공식 취임을 2개월여 앞둔 미국 합참의장 내정자의 극비 방한은 이례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뎀프시 내정자는 28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29일 주한미군 수뇌부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한 의장과 1시간여 동안 비공개 면담을 했다. 뎀프시 내정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호전성을 지적한 뒤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 한 의장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뎀프시 내정자는 특히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특수전부대, 사이버전력 등 비대칭 전력을 날로 강화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 양국군이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합참의장 내정자의 방한은 미국의 전 세계 방위전략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중요도가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또 미국이 최근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경계와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확고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뎀프시 내정자는 이날 한 의장과 면담을 끝내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본 뒤 한국을 떠났다. 그는 올해 5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지 1개월여 만에 차기 합참의장에 지명됐다. 상원 인준을 거쳐 10월에 취임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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