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99석)에서 24석을 건지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최고위원은 내심 서울 종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는 손학규 대표가 4·27 재·보궐선거 때 지역구를 경기 성남 분당을로 바꾸면서 비어 있는 곳이다. 정 최고위원 측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대권주자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손 대표도 호남 기득권을 포기한 정 최고위원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위원장이 구속된 서울 동대문갑은 손 대표 측근인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지용호 전 청년위원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 지역위원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구청장(노현송 전 의원)이 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서울 강서을은 오훈 지역위원장과 김성호 전 의원, 이규의 수석부대변인 등 6명이 뛰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6명)과 안산 단원을(5명), 용인 기흥(4명)에서도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날선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구를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간 대결도 뜨겁다. 서울 중랑을은 안규백 의원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서울 마포을은 김유정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비례대표인 전현희 의원도 수도권 지역구를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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