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사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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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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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검찰총장 ‘중수부 폐지’ 강력반발… 취임후 첫 공식회견

김준규 검찰총장(사진)은 6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심사소위원회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직접 수사기능을 폐지하는 데 합의한 것과 관련해 “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작은 부패는 처벌하고 큰 것은 지나쳐버려야 할지 모르는 미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반부터 3시간가량 이어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기자들 앞에 섰다. 김 총장이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7분 굳은 표정으로 대검찰청 15층 중회의실에 들어선 뒤 곧바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짧은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김 총장은 “검찰은 흔들리지 않고 수사에 매진하겠으며 수사로 말하겠다. 항해가 잘못되면 선장이 책임지면 되고 굳이 배까지 침몰시킬 이유가 없다”며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지금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는 끝까지 수행해 서민이 입은 피해를 회복시키겠다”고 말해 연휴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불법 대출 및 정관계 로비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5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던 중수부는 6일부터 다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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