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전사 3만명… 사이버戰 능력 CIA 필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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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스뉴스 “年 100명 이상 비밀학교서 배출”

북한은 해킹 등 사이버 전쟁을 수행할 3만 명의 전문 병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북한군의 핵심 엘리트 계층이 되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7일 한미 양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년 전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전자전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군부에 언급한 후 사이버전을 비밀리에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웹 사이트를 가장 자주 접속하는 방문자 가운데 북한에 있다고 추적되는 인터넷주소(IP)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은밀하게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사이버전 능력도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평가다.

방송은 또 한국 정보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은 최근 수년 동안 한국을 겨냥해 하루에 1만5000번이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홈페이지를 상대로 처음 사이버 공격을 한 것으로 밝혀진 1999년 7월 4일만 하더라도 공격수준이 매우 기본적이고 원시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또 “한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미 태평양군사령부를 마비시키고 미국 내 국방 관련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당국은 각 대학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 비밀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워낙 보안이 심해 김정일만이 그 학교를 방문할 수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북한의 비밀학교 한 곳에 다녔으며 북한의 전자전사령부에서도 일하다 탈북한 장세열 씨는 방송에서 “해마다 100∼110명가량의 해커들이 비밀학교에서 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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