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식량지원 장기간·소량 지원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8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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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북식량지원을 하더라도 소량을 장기간에 나눠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미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식량계획(WFP)이 추산한 식량부족분 43만t은 미화 3억 달러 규모로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의 동의가 어렵다"며 "한꺼번에 많은 식량을 보내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지원하면서 북한이 분배 감시에 협조하지 않으면 식량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을 더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이 소규모가 될지라도 일단 지원을 결정하면 그동안 보류돼온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재개되면서 식량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의 방북은 지원재개를 위한 마지막 통과의례"라며 "이번에 방북하는 킹 특사와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들이 단 며칠 동안 북한을 둘러보는 것으로 민간구호단체와 WFP의 식량수요조사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 어디에서도 한국정부의 양해가 없는 상태에서 대북식량지원을 서두르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며 식량지원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달리 워싱턴에 있는 한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킹 특사가 이번 방문에서 북한으로부터 분배감시에 대한 만족할만한 수준의 답변을 가지고 돌아온다면 미국으로서는 인도적 지원을 미룰 명분이 더는 없을 것"이라며 "6월 초쯤 대북식량지원 재개를 전격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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