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워지는 ‘박근혜 외곽’… 지역포럼 속속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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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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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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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의 지지모임이 속속 발족하고 있다. 기존 모임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선을 1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자발적인 조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약세 지역 강원서도 세력 결집


23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대전희망포럼 출범식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희망포럼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며 만들어진 국민희망포럼의 대전지부 격이다. 대전희망포럼 측은 회원이 500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충청지역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대전, 충남, 충북희망포럼 등 3개 포럼은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경선 캠프 중부권 특별대책위원장을 지낸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창섭 대전희망포럼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를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학원 전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충청미래정책포럼’은 14일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었다.

2007년 경선 때 만들어진 부산지역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도 정책 중심의 모임에서 벗어나 조직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 전 대표가 직접 모임 창립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포럼부산비전 관계자는 “조만간 수십 개로 분화된 부산지역의 박 전 대표 지지모임들을 모아 체계화된 선거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면서 “구나 동 단위로 조직을 강화하고 회원도 전문가 중심에서 일반 시민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부산비전은 경남과 강원 지역의 조직 구성 자문에도 응하고 있다.

서울희망포럼은 20일 280여 명의 전현직 서울지역 기초의원으로 구성된 의정포럼 출범식을 했다. 서울 전체 25개구를 나눠 봉사활동을 하며 세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북지역에선 ‘전북 온고을 희망포럼’이 12일 창립총회를 했다. 1월 구성된 대구, 경북지역의 ‘새나라 복지포럼’은 1000여 명의 회원을 5000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 비교적 세가 약했던 강원지역에도 박 전 대표가 평창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두 차례 방문한 이후 급속도로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친박 의원들 “조직 가동은 아직, 자발적 모임은 OK”


친박계 의원들은 아직 공개적인 조직 활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지모임도 회원들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스스로 대선 정국이 조기에 과열되는 데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친박 의원 대부분은 이런 모임을 반기고 있다. 모임의 고문 및 옵서버 역할을 맡기도 하고 초청이 올 경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아직 누군가 책임지고 모임이나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측보다 조직 구성이 늦어 힘들었던 점을 다들 경험했기 때문에 조직들이 스스로 빠르게 움직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박 전 대표, 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방문


박 전 대표는 28일부터 9박 11일 동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을 방문한다.

박 전 대표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수교 50주년인 유럽 3개국을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게 됐다”며 ‘출국 인사’를 했다. 그는 “3개국 중엔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도 있다. 구제역 발생 시 백신 긴급 지원, 삼호주얼리호 구출, 리비아에서 우리 동포들의 구출 등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들이다”며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번 특사 방문엔 23개 언론사가 동행 취재를 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중순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 헝가리,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는 동행 언론사가 2개에 불과했다.

이번 특사 방문에서 박 전 대표가 정치 현안이나 대선 행보와 관련된 언급을 할 가능성은 적다. 방문국도 우리와 밀접한 국가도 아닌데 이 같은 대규모 동행 취재는 이례적이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특사 파견에 대해 “친박 성향 유권자를 (재·보궐)선거에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옆구리 치고 들어오는 반칙”이라며 “이 대통령의 간접적인 선거지원의 하나로 보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규모 취재진의 동행 자체가 대선 가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만남은 박 전 대표가 특사 방문에서 돌아오기 전 이 대통령이 출국할 수도 있어 5월 중순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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