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란” 김문수-남북대학생들 소통캠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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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4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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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이 새도록 북에서 온 언니와 통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이제 통일은 역사책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일이 되었어요.” -소통캠프 참가자 윤경민

경기도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주최한 남북청년 소통캠프인 ‘원 플러스 원, 점프 업 코리아(One+One, Jump up Korea)’. 캠프에 참가한 45명의 남북청년들은 천안함과 DMZ일대를 탐방하고 남북한의 현실과 통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천안함을 탐방하는 소통캠프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천안함을 탐방하는 소통캠프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첫날인 1일에는 천안함과 DMZ일대를 탐방하며 남북 분단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천안함을 직접 보니 당시 사고가 구체적으로 떠올라 끔찍했다”며 “이곳에서 나의 선배, 후배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탐방 소감을 전했다.

이튿날에는 장자마을에 들러 한센인들을 만나 봉사활동을 하고 한센인들이 들려주는 작은 음악회를 감상했다. 이어 파주 영어마을로 이동해 그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누고 본격적으로 통일에 관한 서로의 시각을 자유롭게 논했다.

통일에 대해 토론하는 남북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통일에 대해 토론하는 남북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대북지원에 대한 찬반 논쟁부터 통일을 어떻게 이루어나가야 할 것인지, 통일의 실질적인 득과 실은 무엇인지 등 남북 청년들의 솔직한 나눔이 끊임없이 오갔다.

특히 새터민 학생들은 이산 가족 상봉,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생활의 자유 등을 위해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 학생들은 진심으로 통일을 원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시각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남북은 한 뿌리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한다는 시각, 통일이 경제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 모두 자전거를 타고 DMZ일대를 달리는 자전거 투어로 소통캠프의 막을 장식했다.

소통캠프에 참여한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는 “남북청년들이 2박 3일 동안 함께 하며 남북 현실에 대해 몸소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새터민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이들이야 말로 ‘통일 전문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통해 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함께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남북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함께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남북 청년들. 사진 제공ㅣ경기넷.

소통캠프 학생들은 모두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누가 새터민 학생이고 누가 한국 학생인지 구분할 수 없는 ‘통일’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미 하나가 된 청년들이 함께 밤을 새우며 통일을 이야기할 때 한반도 통일의 아침은 우리 곁으로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영상=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동영상=김문수, 남북대학생들과 소통 “통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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