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사진)가 “한국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 견제를 원하는 동남아 국가의 집중적인 러브콜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해줄 역할이 막대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캠벨 차관보는 “이제는 한국이 일본을 돌봐야 하며 다독이고 이끌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에 곧 따라잡힐 것이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한 분위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지난달 30일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효석 민주당 의원 등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한미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캠벨 차관보는 ‘한미관계가 역내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캠벨 차관보가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 3원칙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를 믿기보다는 미국이 직접 식량사정을 확인할 것이며, 그 주체는 국무부 산하의 국제개발처(USAI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배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전제되어야 하며,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절박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겠지만 인도주의적 지원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