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스캔들’ 정부조사단 귀국…진상 밝혀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0일 12시 24분


코멘트
'상하이 스캔들' 정부 합동조사단이 20일 귀국함에 따라 이번 스캔들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일주일간의 중국 현지 조사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사단은 현지에서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과의 1대1 면담, 자료 확인 등을 통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중국 여성 덩모 씨와 영사들의 관계, 자료 유출 경위 및 추가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 비자 발급과 관련한 편의 제공이나 금품 수수 등 비위 여부와 기강 문제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으며 비자 발급을 둘러싼 영사들의 뒷돈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사실 확인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덩 씨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 씨, 지식경제부 파견 K 씨, 외교부 P 씨 등은 물론 김정기 전 총영사가 사용한 컴퓨터 기록, 내부 전산망 사용 기록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현지 조사 결과 정부.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 유출 자료 외에도추가로 덩씨에게 흘러간 자료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기존에 알려진 자료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일부 영사관 직원들과 덩 씨의 친분 관계도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도 조사단 출국 후 스캔들 발생 당시 책임자였던 김 전총영사를 2차례 더 불러 상하이 현지 조사 내용과 대조하며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단은 일주일간의 현지 조사에도 여전히 비자신청기관 지정 등 이권개입 시도 정황, 자료 유출 경위 등 대부분의 의혹을 완벽히 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의 핵심인 덩씨의 행방이 묘연한 데다 설사 행방이 확인돼도 덩 씨의 신병을 확보해 직접 조사할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애초부터 한계를 안고 시작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이번 스캔들이 덩씨를 둘러싼 단순한 치정 관계인지 아니면스파이 사건인지에 대해 아직 명확히 가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갑진 조사단장은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파이 사건으로)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니다"며 "사건의 실체가 뭔지,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지만 덩은 현지 조율이 필요해 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강문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일단 총리실은 조사단이 귀국함에 따라 조만간 김 전 총영사를 다시 불러 자료 유출 경위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실은 이르면 오는 23일께 조사 결과를 종합 발표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