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밑밥 연명… 몸아파 누워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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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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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방 금미호 선장, 협상 도운 김종규씨와 통화

금미305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금미305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금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 항을 출발해 핀란드 해군을 만나러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름이 별로 없는데 큰일이네요.”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9일 풀려난 금미305호의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 대표(58)는 김대근 선장(55)이 해적에게서 풀려난 직후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김 사장과 통화했는데 김 사장이 ‘오늘 낮 12시 반(한국 시간)에 출발해 핀란드 해군을 만나러 북상하고 있다. 핀란드 해군도 우리를 만나러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선장은 “지금 근황이 어떻냐”라는 질문에 “지금 배에 기름도 없고 닻도 떼어 가버려 없다”며 “배에 식량이 없어 굶으면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또 김 선장은 “지금 해군 함정을 만날 때까지는 굶을 수밖에 없고 배에 고기 같은 것, 밑밥 같은 게 있는데 그거라도 먹으면서 가야 할 것 같다”며 “건강이 아주 안 좋아 서 있기가 불편할 정도이며 지금 전화도 누워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금미305호가 시속 10km 속도로 공해상으로 항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이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니 100km가량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 선박을 만나면 유류와 식량을 지원받고 배를 수리하고 몸바사 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그동안 몸바사의 이슬람 종교단체에서 협상을 계속 했으며 소말리아에 있는 사업가가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이번 석방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동안 수시로 김 선장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해적들이 금미305호를 석방한 것은 그동안 이 배를 이용해 해적질을 하고 선박에서 빼갈 것은 모두 빼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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