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4·27 재보선 3대 관전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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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거여왕 복귀? 박근혜 측면지원 여부 주목[2]김해을 빅매치? 김태호-노건호 전면전 촉각[3]올드보이 컴백? 강재섭-박계동 분당을 노려

28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4·27 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날 현재 국회의원 선거가 확정된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두 곳이다. 그러나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선고를 앞둔 강원도지사(이광재 지사), 서울 강남을(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노원갑(한나라당 현경병 의원), 전남 순천(민주당 서갑원 의원)에서 추가로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선거 대상 지역이 최종 확정되는 시한은 내년 3월 31일이다.

○ 박근혜 선거 지원 나서나

정치권에선 사실상 대선 행보에 들어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유세 여부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싹쓸이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쏟아진 당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의 불편한 관계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많았다.

당 안팎에선 이번 재·보선에서는 박 전 대표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내 친이-친박(친박근혜)계 갈등의 원인이던 세종시 문제가 해결됐고 8월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 이후 양측이 ‘화해 모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박 전 대표의 ‘입지’도 당 지도부의 SOS 요청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친박 진영에선 박 전 대표가 여전히 지원 유세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으로 많은 상황 변수가 생기겠지만 ‘당 지도부가 선거를 책임진다’는 명분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김태호-노건호 ‘빅매치’ 성사될까

김해을에선 여야 빅매치가 주목된다. 이곳이 한나라당 강세인 경남권이지만 한편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어 친노세력엔 상징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일이 남은 만큼 여야 지도부는 필승 카드를 찾기 위한 암중모색에 들어간 상태다.

한나라당은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고 있다. 대안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다. 지사 시절의 인기가 여전하고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데 대한 경남지역의 동정 여론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아직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 재기 및 명예회복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당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야권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 씨를 띄워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호 씨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그가 뛰어들 경우 이 지역은 ‘현 정권과 노무현 정권’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강재섭, 정치 일선 복귀 여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분당을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공천을 받고자 하는 여권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히고 주변 작업에 들어간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이들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당과 이번 재·보선 전체 구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하다. 당 관계자는 “이 지역에는 외부에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야 당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선거 전체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류가 없지 않다”고 전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동영상=박근혜 싱크탱크 출범, 대권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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