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치인 입각 필요” 민주 “1년짜리 장관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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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나경원 안경률 등 거론… 박지원 “하려면 불출마 약속을”

개각이 임박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정치인의 입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다 민주당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제 개각에서 정치인의 입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6일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건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전 개각처럼 현역 의원 한두 명이라도 개각에 포함돼야 한다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선 정병국 나경원(문화체육관광부) 안경률 의원(행정안전부) 등 입각 대상 인물까지 거론된다. 정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안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고 나 의원은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를 지내 이들이 해당 부처 업무에 밝다는 것이 당내의 평가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기자들에게 “이번 개각에 정치인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박 원내대표는 “(이미) 입각한 정치인은 이제 (거취를) 정리하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내각에 있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은 8월 개각에서 후임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는 바람에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이재오 특임, 맹형규 행안, 진수희 보건복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장관까지 물러나라는 요구인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 후반기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 국정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는 행정관료 전문가가 입각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2012년 총선 출마 예정자는 입각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당의 비공개 회의와 사석에서 “과거 청와대에 있다가 문책성 인사로 나간 사람을 다시 내각에 포진하는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는 논란이 예상되는 인물의 기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기 후반기를 맞는 청와대가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인사를 기용해 정권을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이서 전반적으로 이번 개각에 여당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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