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방북인원, 20~21일 50%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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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의촉구'..입주기업들 수용키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20~21일 이틀간 개성공단 방북인원을 당초 예정보다 50% 정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기업책임자회의 관계자는 19일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계획을 계기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 측에서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방북인원을 조정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통일부는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 계획에 대해 북측이 `자위적 타격' 등을 운운하며 긴장이 고조되자 개성공단 현지 체류인원의 신변안전을 다시 당부하는 한편, 입주기업들에 방북인원과 관련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공식 기구인 개성공단기업책임자회의와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은 일단 우리 군의 훈련이 예상되는 20~21일 현지 방북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0% 정도 줄이기로 했다.

당초 20일 개성공단으로 614명이 들어가고, 421명이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기업들의 방북규모 조정에 따라 방북인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측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9일 현재 개성공단 297명, 금강산 14명 등 총 311명이다.

정부가 입주기업들에 자율적인 방북인원 축소를 주문했지만,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으로 위기가 고조될 경우 일시적으로 방북을 전면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이날 "훈련은 고지한 대로 20일 또는 21일 할 예정"이라며 "기상만 좋으면 훈련을 할 것"이라며 훈련 강행 의지를 밝혔다.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은 지난 17일 우리 측 단장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연평도 포 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연평도해상사격훈련을 계기로 남북간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개성공단에 대한 방북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면서도 교대인원,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입, 가스·유류·식자재 운송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방북을 허용하고 있다.

개성공단 체류인원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에는 평일 기준 700~800여명에 달했지만 이후 방북이 제한되면서 400여명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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