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성회 의원에 전화 논란

  • 동아일보

민주 “폭력의원 격려했다니”… 靑 “다쳤다기에 위로했을뿐”

8일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을 때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그날 밤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서 “폭력 국회의원한테 ‘예산 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를 직접 지시하고 배후조종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몸이 괜찮으냐고 위로 전화하신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한테만 전화했겠느냐, (올해 1월 1일) 올해 예산 처리 후에도 (대통령이) 전화를 하셨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해외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기다리던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김성회, 차명진 의원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고를 받은 후 두 의원에게 전화 연결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김 의원에게 “괜찮으냐”고 묻고 “오늘 애썼다”고 위로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통화 당시 주먹다짐 사실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곧이어 차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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