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보온병 안 갖고 와서…” 연일 안상수 비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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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병역 면제'라는 점을 연일 꼬집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물 한 잔을 마신 뒤 "감기가 걸려 집사람이 계속 생강차를 끓여주길래 마호병(보온병)을 들고 다녔는데 오늘은 챙겨오질 않았다"며 안 대표의 '연평도 보온병 폭탄' 해프닝을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앞에 있던 사진기자, 방송카메라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연출이나 편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촬영기자의 요청에 따라 촬영한 장면"이라고 해명한 것을 겨냥한 것이었다.

박 원내대표 옆 자리에 앉아있던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주선 최고위원 역시 안 대표를 겨냥해 "보온병인지 포탄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햇볕정책을 평가하느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가지고 '이제 군대 가겠다'라고 하니"라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쟁 나면 바로 군대 가서 싸우겠다'고 발언한 안 대표를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한나라당이지만 홍준표 최고위원의 '군 미필자 전원 정리' 주장은 진짜 좋은 지적"이라며 "반성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코미디를 하면 국민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거듭 안 대표를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 여당엔 군 미필자가 너무 많다.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국무총리도 전부 미필자"라며 "나도 군 미필자가 될 뻔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나이(60대) 때엔 밥 좀 먹고 산다 싶으면 많이들 군에 안갔다. 내 경우엔 직접 부탁을 한 일도 없었는데 영장이 나오질 않아 사정을 알아보니 어찌된 일인지 병적기록 자체가 없더라. 사정을 알고 보니 가까운 친척 중에 군 장성이 있었던 게 이유였다"며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 병적기록을 만들어 지원해 다녀왔다. 지원이가 지원해 (군에)다녀온 것"이라며 다소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한편 포병여단장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포탄이 떨어지면 폭발해서 산산조각으로 파열되든지 불발하면 통째로 남든지 한다"며 "식별이 어렵지 않은데 아마도 군에 다녀오지 않은 게 이번 해프닝의 원인인 듯 하다"고 했다.

예비역 중장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역시 보온병을 포탄으로 판단한 데 대해서는 "포병여단장 동기생인데…"라며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만큼 황 의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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