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개성공단 조업중단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원-부자재 재고 곧 바닥나… 정부, 물품 반출입 부분 허용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인원과 물류를 통제함에 따라 입주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6일부터 식자재 등 생필품에 대한 물류 통행 제한 조치는 풀렸지만 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와 공단 가동을 위한 인력들은 여전히 개성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121개 업체 대부분이 작업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3일 치 이상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은 “이번 주 안에 조만간 원·부자재가 바닥나 대다수 기업들은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에스제이테크 유창근 대표도 “물자가 다 끊긴 일은 처음”이라며 “물품을 구매하기로 한 바이어들이 떠나는 등 어려움이 많다. 물품을 주문한 고객사들이 떠나면 개성공단도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통일부는 원·부자재 반출과 완제품 반입을 위해 화물차량 49대와 운전기사 49명의 방북을 29일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밖에 가스와 유류, 식자재 등 생필품 운송을 위해 차량 8대와 운송인원 8명, 긴급한 사정이 있는 입주기업 직원 4명 등을 포함해 모두 65명이 방북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 물류 수요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하루 평균 1t 트럭에서 42t 컨테이너차량까지 다양한 규모의 화물차량 300대가 개성공단을 드나들며 물류를 운송해 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화물트럭과 생필품 운송 인원 57명은 당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귀환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을 포함한 입경 예정 인원 76명이 귀환하게 되면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404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