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포문 아직 열려 있다” 또 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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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을 내세우며 전날 우리 군이 먼저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해 연평도에 대응타격을 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들은 우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섬(연평도) 남쪽 방향으로 포사격을 했다고 하지만 해상군사분계선으로부터 우리측 영해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그곳에서 포실탄 사격을 하면 어느 방향을 쏘든 우리측 영해 안에 포탄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담화는 또 "빈말을 하지 않는 우리 군대는 실탄사격을 감행한 적 포진지를 즉시 타격하는 자위적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체결 후인 1953년 8월 30일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가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북방한계선' 때문에 초래된 위험천만한 사태발전"이라고 말했다.

담화는 또 "남조선의 많은 산천과 바다, 섬들을 두고 하필이면 우리 코앞의 섬에서 포성을 울리고 화약내를 피운 적들의 처사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도발"이라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귀중히 여기는 우리는 지금 초인적인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우리 군대의 포문은 아직 열려있는 상태"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해상군사분계선은 1999년 9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선언한 뒤 일방적으로 설정한 `인민군 해상군사통제수역'의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은 NLL보다 훨씬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데다, 연평도ㆍ대청도 등 서해5도까지 이어지는 좁은 호리병 모양의 뱃길만 우리 영해로 인정해, 연평도 주변 바다는 모두 북측의 해상군사통제수역에 들어가게 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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