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사찰 재수사 문제는 내게 맡겨달라’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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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결자해지 촉구할듯”… “필요성 주장론자들 입단속” 당내서도 진의 엇갈린 해석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 대포폰 의혹에 대해 “재수사 문제는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야당의 재수사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거나 “재수사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민주당의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운을 뗐다. 홍준표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도 공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검찰의 재수사 문제를 거론하며 “재수사는 정치권에서 먼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재수사 문제는 내가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이번 기회에 (대포폰 의혹을) 털고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부담이 된다는 데 일정 부분 당 지도부가 공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선 재수사 문제에 당이 나설 경우 수사 개입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검찰의 ‘결자해지’를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안 대표의 측근 의원은 “재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부 당 지도부를 상대로 ‘입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수사 역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24일엔 감세 관련 의원총회를, 25일엔 서민정책 관련 의총을 각각 열기로 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 의총 시기는 정하지 못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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