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수로 움직임’ 파악되지 않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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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실험용 경수로 1기를 건설하고 있다는 교도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국자들은 일단 영변 지역에서 경수로 건설을 위한 '특이한 움직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제 터파기 공사를 하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모른다"며 "더 확인해봐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용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경수로 건설은 농축우라늄과 달리 외부에 드러나는데 최근 영변지역의 위성사진에도 경수로와 관련된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북한은 그동안 경수로를 자체개발하겠다고 공언해왔음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4월 노동신문에서 "자위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며, 100% 우리의 원료와 기술에 의거한 경수로가 힘차게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경수로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북한의 기술력 등을 토대로 경수로의 자체건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북한이 미국을 6자회담 등의 핵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려고 경수로를 언급했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수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시위용이라고 본다"며 "협상에서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경수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그동안 제기돼 온 만큼 북한의 핵활동과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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