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세습 ‘金의 왕국’]<中>김정은 시대 ‘新엘리트’ 부상

동아닷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1-05-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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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세대’ 물러가고 주체사상 무장한 전문가그룹 전면에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간부진이 구성됨에 따라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당군정 권력기관의 새 엘리트 집단이 윤곽을 드러냈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민군 대장)의 후계체제를 확립하는 데 앞장설 새 엘리트 세력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됐을까. 그들이 김정은 시대와 북한의 미래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 충성도와 전문성 높은 ‘혁명 3세대’

새 엘리트 그룹의 상당수는 50, 60대로 젊다는 점에서 1970년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과정에 앞장섰던 선배 그룹과 차별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당 비서직에 오른 문경덕(53)을 비롯해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정각(69), 김창섭(64), 김양건(68), 김영일(63), 박도춘(66)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혁명 3세대는 1940, 50년대에 태어나 어린 시절에 6·25전쟁과 전쟁 복구기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1960년대 북한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20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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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엘리트 그룹은 분야별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도 다르다. 1970년대 김정일의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선 엘리트 그룹은 일제강점기에 김일성 항일무장투쟁에 동참했던 혁명 1세대와 6·25전쟁 및 전후 복구에 청춘을 바쳤던 혁명 2세대로 전쟁영웅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새 엘리트 그룹은 안정적으로 고등교육을 마치고 당과 군, 내각 등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쌓은 인물들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많은 신진 엘리트가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을 매개로 김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고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68·차수)이나 대장 칭호와 함께 당 중앙위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자리를 거머쥔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60) 등이 대표적이다.

○ 지난해 이후 권력 중앙무대로 도약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한 이후 그의 후계체제 구축을 도울 신진 엘리트 그룹을 계획적으로 선별해 왔고 이번 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이들을 대거 승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를 소집해 장성택 등 군과 검찰, 경찰, 방탐(간첩색출) 기관 등 각종 국가 강권력의 책임자들을 국방위원에 기용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6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승진시키고 내각 요직에 당료를 포진시키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군 장성 100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대상자들은 대부분 이번 당 요직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내각 부총리로 승진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71)과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6명도 모두 당 고위직에 올랐다.

○ 새 엘리트 집단이 이끌 변화는?

선택받은 신진 엘리트 그룹이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금으로선 전망이 쉽지 않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개혁·개방 정책을 펼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혼재돼 있다.

이기동 연구위원은 “1960년대 북한 사회주의 발전의 향수를 가진 3세대는 기본적으로 김 부자에게 충성할 것이고 따라서 외부가 원하는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이 김정은의 후견세력인 장성택, 김경희와 주종(主從)관계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3대 세습을 위한 맹목적인 충성집단이 될 수도 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신진세력이 해외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했다. 특히 혁명 3세대는 체제의 변화를 갈구하는 4세대(현재 20∼40대)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수도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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