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겐 ‘3년차 징크스’ 없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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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지지율 40% 후반 유지… 역대 정권과 차별화 집권 3년차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가 같은 시기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9월 현재 4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청와대 의뢰)에선 50.9%가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50%를 웃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올해 국정수행 지지율은 몇 차례 정치적 고비를 거치며 간혹 40%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평균적으로 40%대 후반에서 안정적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성공한 직후인 올 초 청와대가 의뢰한 조사에서 51.9%를 기록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살리기 논란, 천안함 폭침사건 등을 거치며 4월 11일 43.8%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 후 상승세를 타며 5월 초 다시 50%대(51.7%)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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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당의 6·2지방선거 참패 직후 41.3%로 추락한 뒤 7, 8월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7·28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인 8월 1일 조사에서 49.9%까지 회복하더니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인사파동’을 거치며 8월 말 42.4%로 추락했다. 그러나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 국정 기조가 먹혀들면서 지지율도 서서히 반등했고 추석 연휴 직후 조사에서 50%를 넘어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향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견고한 4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3년차, 혹은 4년차에 각종 비리 게이트와 사건 사고 등이 겹치며 한결같이 급락 곡선을 그린 것과는 대조된다.

과거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3년차인 2005년 1월 32.5%로 출발했으나 연정 논란 속에 7월 28.2%로 추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4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집권 3년차인 1995년 김종필 당시 민자당 대표가 탈당해 자민련을 창당하고 삼풍백화점이 붕괴하면서 그해 11월 32.4%로 떨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3년차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50%대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정상회담 효과는 그리 길지 않았다. 집권 3년차 후반부에 ‘벤처 게이트’가 정국을 휩쓸었고 집권 4년차인 2001년에 들어서면서 30% 안팎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다른 지지율 패턴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정치’보다는 ‘경제’에 전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서민 중도실용과 공정한 사회라는 국정 기조로 중간층을 공략함으로써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유동층의 이탈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한선 역시 50%대 초반이라는 분석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40% 안팎의 ‘무조건’ 반대층이 명백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회복의 온기가 골고루 확산되지 않을 경우 현재는 지지자인 중간층도 돌아설 공산이 크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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